상장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대거 국내물로 대체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월 셋째주(17∼21일)에 발행될 예정인 회사채는 모두 1조7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주 발행 물량 3529억원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또 발행건수도 37건으로 이번주 7건보다 많다.

상장사별로는 대한항공이 3년 만기 1500억원과 5년 만기 5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비롯 한화건설 신한카드 TU미디어 등이 각각 500억원 이상을 발행한다.

신한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카드·캐피탈사도 4686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상환 유형별로는 무보증 회사채가 9337억원,ABS(자산담보부증권)가 1440억원으로 조사됐다.

자금 용도로는 운영자금이 6060억원으로 가장 많고 차환과 기타 용도가 각각 4694억원,2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9월 초까지만 해도 주간 회사채 발행물량이 4000억원을 밑돌았다"며 "다음 주 물량이 급증한 것은 과거에 주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이 해외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국내 발행으로 방향을 돌린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