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누드사진 보도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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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의 허위학력 사건이 정치권과 재계,예술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신씨의 누드 사진 여러 장이 문화일보를 통해 보도되면서 또다른 파장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진의 진위 여부와 신씨의 '성(性)로비'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문화계와 여성계,일반 네티즌 사이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13일 문화일보는 한 유명 문화계 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며 신씨의 누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책이 빼곡히 꽂힌 방안 욕실 앞에서 미소띤 얼굴을 한 신씨가 누드로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이 사진을 보도한 해당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여성계와 문화계는 지나친 보도라며 긴급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여성민우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주요 여성단체 6곳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누드 사진 게재는 인권의식의 실종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는 인권침해적인 취재보도 경쟁은 국민의 알권리와 하등 관계가 없는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미술계도 신씨의 누드사진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다며 선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이 사진이 이번 신정아씨 사태의 본질과 상관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언론에서 신씨를 '꽃뱀'으로 단정지은 뒤 도를 넘는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냐''스스로 그런 사진을 공개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라며 보도과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 사진을 찍은 것으로 지목된 원로화가 K씨와 사진작가 J씨 등은 이날 모두 연관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인터넷에서도 하루종일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진의 출처와 유출 경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디 'thotecw'라는 네티즌은 "설령 신씨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다 해도 누드사진 공개는 명백한 사생활침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네티즌의 찬반이 거세지자 아예 관련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댓글기능 자체를 닫아버렸다.
한편 신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됨에 따라 이 사진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위 등에 대해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이 소위 '예술 작품용'인지 아니면 가까운 사이끼리의 '연애의 징표'인지,아니면 조작된 것인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사진 속의 신씨 헤어스타일이 성곡미술관 재직 초기인 2002~2003년 무렵과 비슷하지만 당시 신씨의 몸은 사진보다 마른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일영 미술문화센터 대표는 "신씨는 공연계나 문학계 사람들과도 광범위하게 인맥을 형성했던 만큼 미술계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예술인 집에서 나온 사진일 수도 있겠지만 신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팔과 다리 등 모습이 실제와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씨 사진이 등장함에 따라 성(性)로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혜정/김경갑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일각에서는 사진의 진위 여부와 신씨의 '성(性)로비'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문화계와 여성계,일반 네티즌 사이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13일 문화일보는 한 유명 문화계 인사의 집에서 발견됐다며 신씨의 누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은 책이 빼곡히 꽂힌 방안 욕실 앞에서 미소띤 얼굴을 한 신씨가 누드로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이 사진을 보도한 해당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여성계와 문화계는 지나친 보도라며 긴급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한국여성민우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주요 여성단체 6곳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누드 사진 게재는 인권의식의 실종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는 인권침해적인 취재보도 경쟁은 국민의 알권리와 하등 관계가 없는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미술계도 신씨의 누드사진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다며 선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이 사진이 이번 신정아씨 사태의 본질과 상관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언론에서 신씨를 '꽃뱀'으로 단정지은 뒤 도를 넘는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사진을 찍은 사람이 누구냐''스스로 그런 사진을 공개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라며 보도과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 사진을 찍은 것으로 지목된 원로화가 K씨와 사진작가 J씨 등은 이날 모두 연관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인터넷에서도 하루종일 논란이 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사진의 출처와 유출 경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디 'thotecw'라는 네티즌은 "설령 신씨가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는다 해도 누드사진 공개는 명백한 사생활침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네티즌의 찬반이 거세지자 아예 관련 댓글을 모두 삭제하고 댓글기능 자체를 닫아버렸다.
한편 신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됨에 따라 이 사진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위 등에 대해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이 소위 '예술 작품용'인지 아니면 가까운 사이끼리의 '연애의 징표'인지,아니면 조작된 것인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사진 속의 신씨 헤어스타일이 성곡미술관 재직 초기인 2002~2003년 무렵과 비슷하지만 당시 신씨의 몸은 사진보다 마른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일영 미술문화센터 대표는 "신씨는 공연계나 문학계 사람들과도 광범위하게 인맥을 형성했던 만큼 미술계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예술인 집에서 나온 사진일 수도 있겠지만 신씨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팔과 다리 등 모습이 실제와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씨 사진이 등장함에 따라 성(性)로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혜정/김경갑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