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주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추석선물 판매실적이 작년보다 10-20% 가량 늘었으며 재래시장도 손님들의 발길이 늘면서 추석상품 확보량을 늘리는 등 곳곳에서 소비심리 회복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백화점 "예약판매 '대박'" = 7-10일 본격적인 추석 판촉전에 들어간 백화점들은 대부분 작년 추석보다 판매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상품 매장 판매를 진행한 10-11일 이틀간 매출이 작년 판촉행사 첫 이틀보다 31% 가량 신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건강관련 선물세트 판매가 80% 가량 늘었고 청과류는 51%, 주류는 48%, 한우세트는 35%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8월24일-9월9일까지 추석상품 예약판매 기간의 매출도 작년에 비해 18%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추석선물 예약 및 매장판매 실적이 작년 행사기간에 비해 21% 늘었다.

품목별로는 정육 45%, 굴비 21%, 청과 19%, 건식품 15% 등의 순으로 매출신장세가 뚜렷했다.

지난 7일 추석선물 매장판매에 들어간 신세계백화점도 11일까지 닷새간 매출신장률이 21.1%에 달으며 특히 와인(50.1%)과 육류(25.6%)의 매출신장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추석보다 선물세트 수요가 일찍 찾아온데다 판매실적도 크게 늘어 당초 계획했던 매출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고가선물 수요 급증" = 지난 10일께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촉행사에 나선 대형마트도 고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일부터 매장에 추석 상품을 들여놓은 신세계이마트에서는 과일의 경우 '퍼스트클래스 배 세트'(6만8천원-8만8천원), '장수 명품사과세트'(11만-13만원), '한우 암소갈비 세트', '횡성한우 세트' 등 고급품을 위주로 구성한 고가 품목의 인기가 높다.

추석연휴가 가까워져야 판매량이 늘어나는 굴비세트도 7만-15만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판매 첫날 300여 세트가 팔리는 등 추석 수요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는 평가다.

신세계이마트 관계자는 "과일의 경우 고가상품 위주로 단체선물용 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등 작년 추석시즌보다 20-30% 가량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우 일부 세트는 조기 매진이 예상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추석상품 물량은 작년보다 2-3% 가량 늘어난 수준이지만 고가선물상품의 판매 증가로 전반적인 매출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정석 식품부점장은 "지난 6일부터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했는데 고객 문의전화도 작년 같은시기보다 20% 가량 늘어났고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손님이 늘었어요" = 재래시장도 추석 경기가 모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상품 확보물량을 늘리는 등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섰다.

서울시장상인회 조덕준 수석부회장은 "서울지역 재래시장 120곳의 조합장들과 지속적으로 추석경기 동향을 파악중인데 떡, 정육, 건어물 등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일찍 주문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과일류의 경우 판매증가세가 뚜렷해 각 시장에서는 품목별로 작년 추석보다 15-20%씩 물건을 더 확보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시장상인연합회 윤치훈 공동사업팀장도 작년 추석이나 지난 설에 비해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소비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팀장은 "대전중앙시장의 경우 최근 손님 수가 보통 추석 2주 전에 나타나는 수준보다 10% 가량 늘었고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주부고객들도 눈에 많이 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고무돼 상점들도 제수용품점을 중심으로 상품 물량을 20% 가량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