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로비스트 린다 김(한국명·김귀옥)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학력위조 은폐 의혹이 남녀간 애정문제와 맞물리자 호사가들은 당장 7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비스트 린다김'을 떠올린다.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에 오간 연서와 중년 공직자의 '어이 없는 낙마'라는 측면에서 10여년 전의 '린다김 사건'과 극히 비슷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모와 뛰어난 화술,러브레터로 마음을 사로잡은 정권 실세를 자신의 출세와 치부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두 여인은 분명 공통점이 있다.

실제 린다 김은 미모의 로비스트로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애정 로비'를 벌인 의혹의 진원지였다.

'사랑하는 린다에게' '산타바바라 바닷가에서 아침을 함께 한 그 추억을 음미하며' 등 연정을 담은 이양호 국방장관의 러브레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이양호 장관은 결국 '부적절한 관계를 2번 가졌다'고 고백하면서 사건의 파장은 엄청났다.

이 때부터'부적절한 관계'라는 말이 '혼외 관계'를 뜻하는 유행어로 회자됐다.

한편, 린다 김은 2000년 10월 백두사업 관련 항소심에서 군사기밀을 빼내고 백두사업 총괄팀장에게 1000만 원을 준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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