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단합의 상징물인 서울 여의도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이 초대형 최첨단 빌딩으로 탈바꿈한다.

전경련이 1979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 시절 지어진 현재의 건물이 너무 노후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54층 높이의 새 건물을 짓기로 한 것.

이윤호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11일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3910억원을 들여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며 "내년 6월께 현재의 건물을 헐고 공사를 시작해 전경련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1년 12월께 새 건물을 준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전액 은행에서 조달할 것"이라며 "건설업체 선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전경련 회관을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우리 기업들의 웅비하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것"이라며 "새 건물이 완공되면 연간 300억원의 임대 수익이 기대되는 만큼 회원사들의 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0층 높이의 전경련 회관을 54층 높이로 신축하면 용적률이 현재의 313%에서 960%로 세 배 정도 늘어난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이 밖에도 재계가 환경 보호에 자발적으로 나서기로 결의했다.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호를 위한 산업계 자율실천계획 선언문'을 채택한 것.회장단은 선언문에서 올해 안에 온실가스,폐기물 등의 감축 목표를 발표하고 매년 정부와 시민단체 등 제3자가 실시하는 감축 실적에 대한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키로 했다.

회장단은 대신 "온실가스 등을 자율적으로 감축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환경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지원 등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또 이날 회의에서 오는 11월 초 '사회공헌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비교해 결코 적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