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0년부터 5만2000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는 경기도 양주신도시(옥정·회천지구) 교통개선대책으로 9개 노선 44.8㎞의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등 일부 간선 도로는 양주신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효과가 반감돼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면 출·퇴근 때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교통부는 10일 경기도가 제출한 양주신도시 택지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심의, 총 1조2254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도로 9개(총연장 44.8㎞)를 신설하거나 확장하고 7개의 교차로를 입체화 또는 개량키로 하는 내용의 방안을 확정했다.

대책은 우선 신도시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를 신설·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국도 3호선 중 덕정사거리∼회천지구(5.5㎞) 구간을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늘리고 회천지구~마전지구(2.5㎞) 구간을 4차선으로 신설하거나 확장한다.

또 국도 3호선 자금IC∼신내IC(12.9㎞)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힌다.

동부간선도로 녹천 지하차도∼국대도3호선(9.9㎞)을 양주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기 전인 2009년까지 4차선에서 6차선 또는 8차선으로 확장한다.

건교부는 서울∼동두천 간 고속도로(45㎞)를 신설하는 민자사업에도 양주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1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주신도시 동쪽의 포천방향으로 연결되는 덕정지구∼지방도 379호선의 도로 2.1㎞ 구간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린다.

옥정과 회천지구 간 연결을 위한 도로도 2개가 신설된다.

이와 함께 도로 접속구간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회암IC,고암IC,고읍IC 등 7개소의 교차로를 입체화하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 밖에 국도 43호선 대체우회도로(의정부∼소홀간 17.5㎞),국지도 98호선(만송∼포천간 3.2㎞) 신설 등 신도시 주변 지역 교통시설 확충 계획도 신도시 개발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는 양주신도시와 인근 고읍지구와 마전지구의 교통량을 흡수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회천지구 서쪽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3호선과 옥정지구 서쪽을 가로지르는 국도 3호선 우회도로 외에는 사실상 서울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 두 도로를 연결하는 작은 도로들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돼 있지만,두 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교통량을 소화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이다.

또한 민자로 추진되는 서울∼동두천 간 고속도로 역시 양주신도시 동쪽의 포천시를 관통하는 도로여서 양주신도시 교통량 분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교부는 또 도로신설과 확장을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는 2010년까지 모두 마칠 예정이나 보상 등의 문제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만성 교통체증 지역이 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