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미국의 8월 일자리가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지난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같은 일자리 감소는 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어서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당초 월가의 전문가들은 8월에 일자리가 11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번 일자리 감소는 주택사업의 불황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및 금융 혼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부문을 넘어 실물경제로 파급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종전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고용시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감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짓누르는 분위기다.

한편 로드리고 라토 세계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위기로 인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