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가고 있고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에 뒤흔들렸던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재할인율 인하조치 이후 뚜렷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연준리가 적극적인 시장대응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크게 진정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코스피지수는 1800 선을 앞에 두고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도 10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투신권도 장 중 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는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증시가 위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분위기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닉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곧 상승추세로의 진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당분간 증시는 9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는 각종 경제지표들에 대한 결과 확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며 "시장의 방향성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인 다음 주에 보다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이번 주말에는 버냉키 의장이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주택과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외부적인 변수에 따라 섣불리 예측하기 보다는 대응에 충실해야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의 향방은 신용위기의 실물경제로의 파급 여부와 이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정책 이후의 글로벌 증시 흐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 그는 "투자자 역시 판단하기 힘든 예측보다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라며 "지난 주 반등의 폭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보이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시 저점 매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고 전했다.

아직도 많은 고비를 남겨 두고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모기지 업체나 금융기관의 잠재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은 언제든 홍역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서브 프라임 사태가 다소 진정됐다 해도 이것을 진정한 의미의 진정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부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으로 장을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소민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우리증시는 전주의 반등세를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을 받더라도 전저점 수준에 육박하거나 하회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1700선 하회시 연기금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는 등 전저점 수준 정도에서는 저가매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