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SK에너지 공개매수가 임박하면서 관련주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SK에너지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7일 SK에너지는 장 초반 14만4500원까지 오르다 2000원(1.49%) 상승한 13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SK㈜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 6000원(3.79%) 내린 15만2500원을 기록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CS)를 비롯해 CLSA증권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집중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공개매수가 지주회사에 대한 최대주주 측의 지배구도를 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개매수 시점까지 SK에너지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번주 열릴 SK㈜ 이사회는 공개매수 수량과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수량은 약 1370만주(15%)로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SK C&C 등)의 SK에너지 보유 지분(1115만주)에다 일반 주주들의 공개매수를 예상해 나온 수치다.

공개매수 시기는 9월 하순부터 10월 초에 걸쳐 20일 이상 진행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에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은 SK㈜와 SK에너지의 시가총액 비율 상 최 회장 등 최대주주가 SK㈜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K㈜가 SK에너지 지분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해 SK㈜ 주식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가 유망한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 증권 전문가는 "SK에너지를 공개매수하는데 있어 일반 주주들의 참여를 최대한 줄여야 SK㈜의 신주발행 물량이 감소하며 주주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으면 투자매력이 없어 일반 주주들의 공개매수 청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황 연구위원은 "우선 SK에너지를 보유한 이후 공개매수가와 유상 신주 발행가가 결정되는 시점에서 SK㈜로 변경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SK에너지에 대해선 목표주가 19만2000원에 '매수',SK㈜는 16만4000원에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