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來 최고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 주요국 식품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영국 제빵회사와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업체에 이어 프랑스 주식인 바게트 제빵업체들도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국제 밀 가격이 10년래 최고치로 오르자 프랑스 제빵회사들이 바게트 가격을 다음 주부터 평균 5센트(유로센트,약 64원) 인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내 바게트 가격은 개당 75~95센트(약 960~1200원).가격을 5센트 올리면 인상률은 5~7%에 달한다.

자크 마빌 프랑스제빵업체연합 대표는 "2센트는 밀가루 가격 인상분,나머지 3센트는 인건비 인상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이탈리아 파스타제조업협회는 파스타 공급 가격을 20% 인상키로 했다.

'호비스' 브랜드로 유명한 영국의 프리미어푸즈도 밀 가격 인상을 빵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 같다고 최근 밝혔다.

이미 북미 지역에선 옥수수와 밀 가격 상승이 가금류와 유제품 가격까지 밀어올리고 있어 식품 가격 연쇄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밀뿐 아니라 코코아 커피 등 곡물 가격은 작년 극심한 가뭄과 개도국 곡물 수요 급증,바이오연료로 곡물들이 활용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럽에선 올 들어 밀 가격이 t당 130유로에서 237유로(약 30만원)로 거의 두 배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선 12월물 밀 가격이 지난주 부셸(27.2kg)당 7.54달러를 기록,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캐나다가 올해 밀 생산량이 작년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라고 경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FT는 프랑스에선 바게트를 포함한 식품 가격 상승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서구 어떤 나라보다 빵(바게트 크루아상 등)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