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마침내 남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골프에 입문한 지 20년 만에,그리고 2000년 미국무대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이룬 쾌거다.

최경주는 27일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포인트 5.81을 받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11위(포인트 5.12)에서 단숨에 3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본인은 물론 아시아 골퍼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고 랭킹이다.

이제 그보다 앞선 순위에는 타이거 우즈,짐 퓨릭,필 미켈슨,어니 엘스,스티브 스트리커,아담 스콧,파드리그 해링턴 등 일곱 명뿐이다.

최경주는 매번 그보다 앞서 있었던 비제이 싱조차 처음으로 제쳤다.

최경주가 세계 랭킹 톱10에 들어선 것은 지난주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결정적 힘이 됐다.

물론 올 시즌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차근차근 랭킹을 10위 초반으로 끌어올린 것도 밑바탕이 됐다.

최경주는 미국 진출 2년째인 2001년 말 랭킹 150위권으로 진입한 뒤 2002년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2003년 9월 유럽투어 저먼마스터스 우승으로 당시까지 역대 최고인 15위까지 상승했다.

랭킹 50위권을 유지하던 최경주는 2005년 크라이슬러클래식,2006년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투어 3,4승째를 올리며 30위권으로 복귀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17위,그리고 지난달 AT&T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르며 12위로 치솟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었다.

최경주는 바클레이스대회 후 "이제 메이저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만 하면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세계 랭킹은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호주 남아공 등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로 구성된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매주 초 각 대회에서 집계된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 발표한다.

최근 2년간의 성적이 반영되는데 최근 대회일수록,톱랭커들이 많이 출전한 대회일수록 가중치가 높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