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서브프라임 악재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사이에 주가 방어와 경영권 안정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하락하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로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호재는 장기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투자시 주의해야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난 24일 대우차판매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자사주 149만4000주를 655억86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취득 발표는 대우차판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24일 3.53% 오른 4만54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약발은 길게 가지 못하고 27일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일보다 0.55% 하락한 4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이 크진 않지만 이날 코스피지수가 25P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자사주 취득의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또 대우차판매와 같은날 자사주 매입, 소각을 발표한 환인제약도 큰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환인제약은 24일 64억2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40만주를 장내 매수해 이익을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환인제약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자사주 소각 발표 당일 5%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환인제약의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7일 환인제약에 대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하반기 이익 증가로 주가가 한단계 올라갈 전망이라며 목표가도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주가는 2% 넘게 오르며 출발했지만 이내 보합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외국인과 대주주의 긴장관계가 투자자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뒤, 다시 2% 가량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자사주 19만주를 취득하기로 한 빅텍의 경우, 발표 후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이날 약세로 돌아섰고, 지난 21일 자사주 15만주를 취득한 메모리엔테스팅도 22일과 23일 각각 3% 넘게 강세를 보였지만 24일 약세로 돌아선데 이어 이날도 소폭 하락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발성 호재에 그칠 수 있으므로 투자시 유의하는 것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