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출시될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HM(프로젝트명)의 실내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HM의 실내는 검은색 플라스틱과 목재,금속 소재가 어우러져 고급 가구 같은 느낌을 낸 것이 특징이다.

오디오와 공조장치의 작동상태를 나타내는 모니터와 계기판의 조명은 기존의 블루타입이 아닌 레드타입으로 처리했다. 기아차는 그간 국산차의 조명이 배경은 밝은 반면 글자는 어둡게 나타나 운전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경보다 글자의 색을 밝게 만들었다.

각종 버튼을 비롯해 운전자가 만지고 누르게 되는 모든 부분은 제작 후 개발 담당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직접 만져본 뒤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아이템 바이 아이템(Item by item)' 방식으로 완성,소비자의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AV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8인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11채널 방식을 채택,넓은 화면과 웅장한 음질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는 지금도 HM의 실내 디자인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HM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250마력,56kgㆍm이며 독일 ZF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독립현가 방식의 서스펜션,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단단함을,일반 주행시에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외관은 강인한 직선을 많이 사용한 박스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개발 담당자들은 HM을 '허리케인 메이커(Hurricane Maker)'라고 부른다"며 "여기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폭풍을 일으키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