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다.

국내외 업체들은 올 가을 저마다 야심작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은 많지 않지만 질로 승부를 건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의 후륜구동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나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 등이 주인공.수입차업체들은 친환경 디젤차량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스포츠카 R8이나 포르쉐의 '뉴 911 터보 카브리올레' 등 마니아들을 위한 차량들도 대기 중이다.

◆야심작 공개하는 국산차 업체

5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의 수는 많지 않다.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빼면 5개사가 공개하는 신차가 고작 4개뿐이다.

하지만 숫자가 중요하지는 않다.

각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12월 출시할 최고급 대형세단 제네시스는 BMW나 렉서스 등 프리미엄 수입차를 직접 겨냥한 차종이다.

람다(3.3/3.8) 및 타우 엔진(4.6)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대 출력이 375마력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람다 3.3과 3.8 엔진을 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11월께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시판한다.

2004년 8월 NF쏘나타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나오는 신모델이다.

기아차는 대형 SUV인 HM을 12월께 내놓는다.

해외시장에서 렉서스 RX350,BMW X5 등과 경쟁을 벌이면서 기아차의 새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GM대우는 다음 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칼로스 후속의 소형 해치백을 첫 공개한 뒤 10월께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은 연말 소형 SUV H-45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친환경 디젤차·고성능차 경쟁붙은 수입차

우선 디젤차의 출시가 눈에 띈다.

GM코리아는 10월 중형세단 캐딜락 BLS의 디젤모델을 선보이고 젊은층 고객 공략에 나선다.

캐딜락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디젤차량으로 신형 1.9TiD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이 150마력에 달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이에 맞서 10월께 뉴 세브링 디젤 세단을 내놓고 세브링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2.0ℓ 디젤 엔진을 얹어 연비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의 콤팩트 프리미엄 SUV인 올 뉴 프리랜더2의 디젤모델을 9월 말 국내에 소개한다.

기존 프리랜더를 9년 만에 풀체인지한 모델로 온·오프로드에 모두 적합한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2.2ℓ 터보 디젤 엔진(최대출력 160마력)을 탑재했으며,연비는 ℓ당 11.2㎞다.

신개념 고성능 차량도 속속 상륙한다.

관심을 끄는 차량은 아우디의 스포츠카 R8과 포르쉐의 '뉴 911 터보 카브리올레'.R8은 레이싱카의 혈통을 이어받아 최고 출력 420마력,최고시속 301㎞에 달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6초에 불과하다.

4200cc V8 FSI 엔진을 장착했고 4륜구동 시스템(콰트로)과 항공용 알루미늄 차체 등이 적용됐다.

포르쉐가 다음 달 8일 공개할 '뉴 911 터보 카브리올레'는 클래식한 소프트톱을 가진 오픈카 모델로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과 컨버터블의 즐거움을 겸비했다.

3600cc급 6기통 '박서' 엔진이 최대 480마력을 뿜어낸다.

수동 변속기 모델의 제로백은 4초,최고 속도는 시속 310㎞.독일에서는 15만862유로(약 1억9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한국닛산은 9월 초 '뉴 인피니티 G37 쿠페'를 선보인다.

333마력의 최대출력과 더욱 날렵해진 외관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럭셔리 스포츠 쿠페다.

3.7ℓ V6 VQ37VHR 엔진을 장착했다.

연비는 리터당 9㎞.국내 판매가는 5980만원(부가세포함)으로 정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콤팩트 세단 C클래스의 풀체인지 모델인 '더 뉴 C클래스'를 4분기에 선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GT 스포트 TDI와 파사트 V6 4모션(4Motion)을 준비 중이다.

9월 출시될 골프 GT 스포트 TDI는 인기 해치백인 골프의 고성능 버전.파사트 V6 4모션은 중형 세단 파사트에 4륜구동 기술인 4모션을 적용했다.

GM코리아는 10월께 럭셔리 중대형 세단인 캐딜락 뉴 STS와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인 뉴 사브 9-3을 공개한다.

이어 11월에는 캐딜락 올뉴 CTS를 국내에 들여온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