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오ㆍ김정주 사장ㆍ남궁훈 대표 등

국내 인터넷산업을 개척해 신화를 일궈냈던 인물들이 이번엔 미국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 싸이월드 미니홈피 신화의 주인공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을 비롯해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로 국내 캐주얼게임 시장을 평정한 김정주 넥슨 사장 역시 미국에 건너가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보다 한발 앞서 김범수 사장 등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남궁훈 NHN USA 대표 내정자도 미국 시장에 전념하고 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국내에서의 대박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본고장 미국에 도전한다는 점.유 사장은 싸이월드,네이트온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유무선인터넷 시장에 도전한다.

유 사장은 최근 SK텔레콤의 인사에서 SK그룹의 미국 인터넷사업 총괄 사장으로 발탁됐다.

유 사장은 2004년 SK그룹의 싸이월드 인수를 주도했고 이후 네이트온 메신저로 세계 최대 MSN메신저를 국내 시장에서 꺾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한국에서 1인 미디어 시장을 개척했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미국에서 마이스페이스닷컴,유튜브 등과 경쟁한다.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넥슨홀딩스 사장도 최근 거의 미국에 살다시피 하면서 미국 시장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지난해 캐나다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북미 서비스를 위해 미국 LA 한인타운에 넥슨 아메리카를 설립했었다.

김 사장은 넥슨 아메리카 존 치 대표와 함께 게임 과금 체계 구축 및 게임 라인업 확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올해 넥슨의 주력 시장은 북미와 유럽"이라며 "특히 온라인게임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미국에서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창업자가 직접 나서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미국 시장 도전이 이번이 두 번째다.

2001년 미국 시장조사를 위해 홀로 왔다가 9·11 사태가 터지면서 3개월여 만에 사업을 접고 철수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 NHN의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아 게임포털 이지닷컴(www.ijji.com)의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미국 시장도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게임을 만드는 등 현지화가 중요하다"며 "중국 일본 등에서 축적한 현지화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미국은 유무선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산업이 발달한 환경이 됐다"며 "한국 인터넷기업들이 국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자신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