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펄프제조사로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동해펄프 노조가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에서 종이 원료인 화학펄프를 생산하는 이 회사 노조는 21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동해펄프는 노조 파업에 따른 공장안전에 대비해 20일 표백화학펄프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생산중단 금액이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 관계자는 "법정관리 속에서도 조합원 1인당 평균 4200여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려는 것은 회사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 요구안으로 2005년도 구조조정 당시 삭감된 상여금(600%→400%)과 복리후생비 각각 200%의 원상 회복과 기본급 9.3%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맞서 상여금 200% 인상과 성과급 100%를 제시해 놓고 있다.

1998년 펄프값 폭락 등의 여파로 부도난 동해펄프는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채산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2005년 누적 손실이 905억원에 이르자 직원 수를 400명에서 300명으로,상여금을 800%에서 400%로 각각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3월 파산 위기를 겨우 모면했다.

회사 측은 3자 기업과의 인수·합병 작업이 이번 노조의 전면 파업으로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