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D-100일(19일)을 맞은 것을 계기로 어제 유치(誘致) 성공결의대회를 갖고 여수엑스포 성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5년 전 중국 상하이에 2010년 엑스포 개최권을 넘겨주고 올들어서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러시아 소치에 역전패당했던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

세계 80여개 국가와 다국적 기업 등이 참가한 가운데 3개월간 계속될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관광기반도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제적으로도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다는 분석(산업연구원)까지 나와 있지 않은가.

국가적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서 엑스포 개최의 중요성은 더이상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여수가 현재 경쟁도시인 모로코 탕헤르나 폴란드 브로츠와프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는 게 중론(衆論)이기는 하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보고서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경제 규모나 국제행사 개최능력 등에서 앞서고 있는 까닭이다.

정부가 유치사절단 파견과 환경기금 출연 약속 등을 통해 회원국들의 표심잡기에 나섰고, 여수엑스포유치위원장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유치위 고문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기업인들이 적극 뒷받침한 결과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모로코가 이슬람권 및 아프리카 최초의 박람회라는 명분과 세계적 휴양지라는 점을 내세우는 데다 스페인 등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역시 소홀히 여길 상대는 아니다.

김 위원장이 "앞서고는 있지만 변수가 많아 유동적"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1차 투표에서 후보지를 확정짓지 못할 경우 1,2위 도시간 결선 투표를 벌여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따라서 정부는 남은 기간중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을 중심으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보다 활발한 유치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수의 국제적인 인지도(認知度) 제고 및 인프라 보강, 엑스포 유치 열기 확산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국민들 또한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