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미희(50)씨가 미인가 대학의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세탁' 의혹이 제기돼 교수직이 박탈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 장씨가 서울 장충여고를 졸업했다는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명지대와 명지전문대에는 장씨가 교육대학원 입학과 교원 임용 때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호손대(Hawthorne University)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는데 호손대는 학사학위가 통용되지 않고 원격교육을 주로 하는 대학이라는 것이다.

호손대 인터넷 홈페이지(www.hawthorne.edu)에는 유타주에 등록돼 있지만 주로부터 감독ㆍ추천ㆍ인증을 받지는 않고 미국 교육부가 공인한 어떠한 지역 혹은 전국 인증기관에 의해서도 인증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명지대는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학력세탁 의혹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석사학위 취소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학력세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석사 학위를 취소하는 등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장 교수를 임용할 때는 학력보다는 인지도와 경력을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석사학위가 취소되더라도 이 점은 분명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은 또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의 장미희씨 프로필에 나온 장씨의 장충여고 졸업 학력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서울 장충고 행정실 관계자는 "장충여고는 1972년 설립돼 이듬해 폐교됐기 때문에 졸업생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장미희씨는 1993년 6월 호손대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1998년 명지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