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미니(mini) 바람'이 불고 있다.

대용량,묶음 포장 상품들 틈바구니에서 소용량,낱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대형 마트들이 싱글족(single),노부부(silver),중년 부부(senior) 등 핵가족을 겨냥한 '3S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광주 봉선점에 '싱글존'과 '미니미니존'을 따로 설치,조미료 통조림 만두 등의 식품을 1,2인용으로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아직 한 달이 채 안됐음에도 가로 1m 남짓한 매대에서 500∼3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지금까지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싱글존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이마트가 제조업체에 요청해 고안한 것들"이라며 "신선식품,과자류,와인 등을 중심으로 기존 매장에서 미니 상품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단' 단위로 판매하던 쪽파 등을 낱개로 팔고,5월과 6월에는 각각 3개들이 양파,150g(기존 200g)짜리 풋고추 등을 선보였는데 7월 채소 매출 10% 증가(전년 동기 대비)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태권 이마트 야채팀 과장은 "신선식품은 소량 포장하면 가격이 5% 정도 비싸짐에도 적게 사서 알뜰하게 먹는 것이 이득이라는 합리적인 소비 성향 덕분에 매출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과자와 와인에서도 '미니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3g(기존 과자 130g)짜리 미니 과자 매출이 한 해 전에 비해 15% 늘었고,미니 와인(375㎖)은 2.5배 증가했다.

이 같은 '미니 바람'은 다른 대형 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야채 샐러드와 드레싱 소스'라는 상품을 소포장해 내놓자 7월 한 달간 전체 샐러드용 야채류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1.9배 뛰었다.

홈플러스 역시 냄비에 물만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품의 용량을 3,4인분에서 올해 1,2인분으로 줄이면서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