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연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 양상을 이어오고 있다.

신용경색 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외국인의 매도세, 2006년 6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정 기간 중에도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고 기관과 개인들의 순매수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경우, 주가 조정시에도 매수 여력이 높아지는 등 향후 우호적인 분위기가 예상되므로 조정 이후의 투자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락이 기업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조정의 기관과 폭은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발표한 경제지표들이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봐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와 전분기대비 모두 크게 개선돼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켜준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발빠른 투자자라면 지금이 이번 조정 기간 이후의 투자 전략을 준비할 때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반등에 대비한 투자대안으로 단기적으로 과대한 낙폭을 보인 종목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군 및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수급 우위 종목군을 추천한다"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과 산업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을 경우, 과도하게 급락한 종목들이 반드시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또 유동성에 바탕을 둔 수급우위의 종목들은 하방경직성을 나타내며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우위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불안 심리를 아직까지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지만 저점을 계속 확인해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어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급만 마음을 가지고 단기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급락 속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으로 대형주의 매력이 감소한데 반해 소형주는 지난달 25일 이후 거의 하락하지 않아 단기적인 대안으로 소형주가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형주는 글로벌 증시 동조화 영향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인 대안일 뿐 장기적인 투자 전략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증시의 상승 견인은 소형주가 아니었던 만큼 조정 이후의 장세는 다시 대형주가 주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포트폴리오는 낙폭이 과다한 중대형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