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업 눈높이를 낮춰 구직활동을 벌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천8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입사희망 조건을 낮춘 적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68.6%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입사희망 조건을 낮추기 시작한 시기는 구직 활동 3개월 이후가 59.6%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이후 22.4%, 1년 이후가 13.3%으로, 거의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취업활동 반년 만에 취업 눈높이를 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연봉을 낮춰(32.7%) 지원했으며, 기업규모(28.6%) 혹은 업ㆍ직종(19.5%)을 가리지 않거나 비정규직 등의 근무형태(16.3%)도 감수하고 구직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입사희망 조건을 낮추고 나서 서류나 면접 통과 등 입사 기회가 많아졌느냐는 질문에 대해 52.6%가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가져온 원인 제공 주체에 대해 구직자 31.8%는 '신입보다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을 꼽았으며, '일자리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정부'(25.9%),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대학'(17.8%), '기업이 원하는 인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눈만 높은 구직자'(15.9%)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우선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취업 눈높이를 낮추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며 "무조건 취업 눈높이를 낮췄을 경우 취업 후 직장생활 만족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묻지마식 입사지원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