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주회사 전환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에는 현대증권 매각과 현대건설 인수라는 주요 변수가 맞물려 있어 복잡한 상황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주사 전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갖췄는지 8월말에 발표합니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1천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자회사 주식 비중이 50%를 넘을 경우 지주회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을 42% 갖고 있어 지난해 10월 우호세력인 넥스젠캐피털이 사들인 현대상선 지분이 현대엘리베이터 직접보유 지분으로 결론 날 경우 지주사 전환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금산법 적용으로 현대증권을 소유할 수 없게 됩니다. 여기에다 자회자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추가 취득으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다 현대건설 인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쉰들러 등 적대적 M&A세력에 경영권마저 위협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올초에는 부채비율을 늘려 자산총액을 줄이기도 하고 7월초에는 보호예수에서 풀린 현대상선 우리사주 지분을 백기사인 신한금융을 통해 간접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우호세력인 케이프포춘의 현대상선 지분 보유를 1년 더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케이프포춘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7%의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어 자칫 지주사 요건에 충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약한 지배구조로 M&A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제 지주사 전환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