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에 맞서 중국이 보복조치로 외환보유고를 매각해 달러가치를 폭락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 의회의 위안화 절상압력에 맞서 1조3천3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와 관련, "중국이 그렇게 한다면 무모한 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달러 자산 보유액이 1조 달러대까지 급증한데다 무역역조 현상까지 심각해 미국이 위험스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무역역조를 줄이는 최상의 방법은 대중국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인한 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주택시장 침체 문제가 있긴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건전하고 최근의 급격한 가격 조정을 이겨낼 만큼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토대가 튼튼해 시장이 작동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면서 "연착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으나 약탈적 대출은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주식시장의 급변에 대해 "이는 시장의 본질"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제안한 세금인상 법안은 경제번영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굳건하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 매각 위협 보도에서 대해서도 "솔직히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폴슨 장관은 최근 중국방문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우이 부총리 등 중국 국가 지도자들과 만났지만 누구도 달러 자산 매각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중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