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1,800선과 2,000선을 하루 이틀새 오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잠시나마 증시를 떠나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자신의 투자 성향을 반영해 운용대상을 지정하면 은행이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특정금전신탁 등 대체 상품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 특정금전신탁 수탁액 급증..상대적 안정성 매력 =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은 지난달 말 현재 47조2천66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2천666억원 늘었다.

지난 4월말 44조9천846억원에서 5월과 6월 각 8천488억원과 1천663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특정금전신탁은 주가가 2,000 포인트를 넘어선 뒤 급격한 조정 장세를 보인 지난달 큰 폭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 PB로부터 국채와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주요투자대상을 소개받아 고객이 보유중인 자금과 투자 기간, 투자 성향 등에 맞춰 직접 투자 자산을 선택하는 상품이다.

예금 상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팬택계열의 기업어음(CP)이 편입된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한 투자자들처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추진 때 채권단과 마찰을 빚을 소지도 있다.

그러나 투자 대상의 안정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다양한 특정금전신탁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060000]은 급등락을 수반하는 완만한 상승장에 적합한 주식형 특정금전신탁인 KB파도타기 특정금전신탁과 한국을 대표하는 10개의 초우량 종목에 투자하는 리딩코리아 맞춤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3월22일부터 콜론형 특정금전신탁(MMT)을 개인에게도 판매하는 등 채권형 특정금전신탁도 다양화하고 있다.

외환은행[004940]은 연 수익률이 5.4% 정도인 6개월 만기의 맞춤형특정금전신탁과 고객이 지정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자동으로 분할 매입하고 주가가 오르면 자동으로 분할매도하는 VIP오토스탁 등을 널뛰기 장세 대비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 재투자 땐 CMA..안정성은 저축銀 = 특정금전신탁은 최소 가입액이 1천만원 정도의 고액이어서 1천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금리의 떡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금을 일시 예치해 두면 증시가 안정되면 신속하게 주식에 재투자할 수 있다.

일부 종금사의 CMA는 5천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도 해준다.

예금자 보호가 되면서 CMA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는다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을 권할 만 하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수신액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연 6%대로 높이고 있으며 3개월 정기예금 금리도 속속 5%대로 올리고 있다.

외환은행 양우천 차장은 "특정금전신탁은 주가조정기에도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운용이 가능해 주가조정기에 인기가 높다"며 "금융기관들이 최근 단기 수신상품 금리를 상향하고 있어 주가가 급격한 조정기를 보일 경우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