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돌풍 "장난 아니네"

점유율 5% 찍고 10% 향해 GO!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5%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수입차 대수는 2만9855대로 국산차를 합친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60만93대)의 4.9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수입차 판매가 5만대를 돌파,시장 점유율이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향후 5~6년간 수입차 시장이 고성장세를 지속,점유율을 10%선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5년 만에 3배

1987년 빗장이 풀린 수입차의 연간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01년만 해도 0.72%로 1%가 채 되지 않았으나 2002년 1%,2004년 2%,2005년 3% 벽을 잇달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4.15%를 기록했다.

수입차가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수입차의 비중은 훨씬 더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수입차의 비중은 15%를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입차시장의 급성장세에 대해 수입차 업계도 놀라고 있다. 연초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 한 해 수입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2.2% 증가,4만5500대를 기록해 승용차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점유율 5% 의미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이 점유율 10% 선까지는 탄력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이웃나라인 일본의 사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1969년 자동차 시장을 개방한 일본의 경우 10여년간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1%대에 머물다가 1986년 2%를 넘어섰고 1993년 5.7%를 기록한 뒤 1994년 8.1%,1995년 10.2%로 급증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수입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차량 가격의 7%인 등록세와 취득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할인해 주는가 하면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실시,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게다가 시장선점을 위해 수입차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수입차시장을 달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3월 고급 세단 300C의 가격을 200만~500만원 인하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5월 528i를 기존 525i보다 1900만원 싼 6750만원에 출시했고,포드코리아는 지난 6월 뉴 이스케이프를 종전보다 30만원 저렴한 2970만원에 내놓았다. 이 덕분에 BMW 528i는 지난달 305대가 팔리며 수입차 차종별 판매량 1위에 올랐고,포드 뉴 이스케이프는 출시 첫달 초기 물량으로 들여온 50여대가 모두 팔려나갔다.

송승철 한국수입차협회장은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과 가격 인하를 통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을 수입차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