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PC가 점령하고 있는 거실과 공부방에 노트북PC가 침입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처럼 생겼으면서도 성능이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데스크노트',3차원(3D) 게임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게이밍 노트북' 등이 데스크톱을 밀어내고 있다.

이런 '변형 노트북'은 노트북의 휴대성에 데스크톱의 고성능까지 갖췄다.

삼성전자LG전자는 최근 19인치 대화면에 홈시어터 기능 등을 갖춘 데스크노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 '센스 G25'와 LG '엑스노트 S900'이 바로 그것.데스크노트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 PC다.

노트북처럼 생겨 들고 다니며 사용하기 편하고 성능에서는 데스크톱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하다.

삼성과 LG 제품 모두 19인치 LCD와 32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별도의 숫자키보드를 지원하는 등 데스크톱을 닮았다.

대신 배터리를 옵션 품목으로 설정해 가격을 100만원대 초반까지 낮췄다.

각종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돼 가정 내에서 거실 공부방 안방 등으로 마음대로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노트가 처음 선보인 2003년만 해도 디자인이 투박하고 대기업이 나서지 않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디자인이 개선되고 삼성 LG 등 대기업이 앞다퉈 나서면서 홈엔터테인먼트 시대 거실의 새 주역으로 등장했다.



이우경 LG전자 상무는 "데스크노트는 어린 자녀를 둔 주부와 원룸에서 사는 젊은이들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조사해 기획한 제품"이라며 "성능이 좋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을 앞세워 타깃 고객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이밍 노트북도 데스크노트와 함께 데스크톱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게임은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요한 분야라서 노트북에 비해 데스크톱이 월등히 강점을 갖는다.

게이밍 노트북은 게임에 특화된 노트북으로 성능에서 데스크톱에 버금간다.

대만 아수스가 내놓은 'G1S'는 고성능 데스크톱에나 적용하는 지포스 8600 그래픽프로세서(GPU)를 탑재했다.

3차원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 그래픽 구현에서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게임을 즐기면서 이메일 도착,메신저 알림,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별도의 메신저 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PC 업체인 HP도 조만간 게이밍 노트북을 내놓는다.

다음 달 뉴욕에서 열리는 차세대 제품 발표회에서 게이밍 노트북 등 첨단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수스코리아의 관계자는 "게이밍 노트북에 고가 부품을 탑재하다 보니 데스크톱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앞으로 가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과 디자인,노트북의 이동성까지 고려하면 게이밍 노트북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