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모듈 탑재해야 100개국 이상 가능

이통사 홈피서 요금 시뮬레이션 필수

문자메시지 활용하면 요금 절약 효과 커

여름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휴대폰 로밍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영상전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이 활성화되면서 로밍 서비스가 훨씬 편리해졌다.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을 해외에 들고 나가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 로밍센터를 방문해 휴대폰을 빌려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3세대 이동통신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단일 통화권 시대'가 가능해졌다.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에서는 SK텔레콤만 자동로밍 서비스를 제공했고,대상 국가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3세대 휴대폰을 이용하면 100개국 이상에서 자동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3G+',KTF의 '쇼' 등 3세대 이동통신이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이기 때문이다.

WCDMA는 전 세계 80% 이상에서 사용하는 유럽 방식(GSM) 서비스가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3세대 휴대폰에 GSM 모듈만 추가하면 GSM 국가에서도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WCDMA 자동로밍 사용법은 간단하다.

외국 공항에 내려 휴대폰 전원만 켜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일본 등 CDMA 19개국,GSM 128개국 및 WCDMA 42개국 등 모두 130개국(통신 서비스별 중복 국가 제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월드로밍폰을 이용하면 버뮤다 등 3개국을 제외한 127개국에서 자동로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F도 자동로밍 가능 국가가 120개국(WCDMA 39개국,GSM 116개국)에 달한다.

유의할 점은 GSM 모듈이 탑재되지 않은 휴대폰으로는 100개국 이상에서 로밍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휴대폰 구입시 GSM 모듈 탑재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GSM 모듈이 들어 있는 3세대 휴대폰은 SK텔레콤이 3종,KTF가 6종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 로밍을 이용할 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비싼 요금이다.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국제전화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요금이 훨씬 비싸다.

아무 생각없이 통화하다가는 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십상이다.

해외 로밍 요금은 과거에는 같은 나라에서도 사업자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나 7월부터 국가별 단일 요금제가 적용돼 요금 예측이 쉬워졌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로밍요금 시뮬레이션을 해본 후 떠난다면 과다한 요금을 줄일 수 있다.

로밍을 하면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도 통화료가 부과된다.

무턱대고 전화를 받다 보면 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을 막으려면 이동통신사에 로밍안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게 좋다.

국내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에게 외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불필요한 통화를 줄일 수 있다.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것도 요금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해외에서 문자메시지는 아무리 많이 받아도 무료다.

해외로 나가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긴급하지 않은 내용은 문자로 보내 달라고 하면 무료로 국내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연락할 때도 간단한 내용은 문자가 저렴하다.

KTF 로밍 이용자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하면 1분당 1970원이지만 문자는 1건당 400원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진행하는 프로모션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KTF는 9월 말까지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자동로밍을 이용하면 월 50분씩 영상로밍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쇼 홈페이지(www.show.co.kr)에서 미리 등록하면 8월 말까지 해외 로밍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문자 10건을 무료로 보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8월 말까지 홍콩에서 이용하는 3세대 이동통신 데이터로밍 요금을 50% 인하한다.

이 밖에 유선통신 회사가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을 줄일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제공하는 '로밍폰 해외 발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가별 접속번호를 몇 개 더 눌러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동통신사에 비해 요금을 절반 이상 아낄 수 있다.

해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도 국제전화 사업자를 지정하면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외국에 나가기 전 KT,SK텔링크,하나로텔레콤,LG데이콤,온세통신 등의 요금을 비교해 저렴한 사업자를 선택하면 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