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부산시민 100만명 석면 노출 고위험군"

환경운동연합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지역 석면공장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11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부산대 의대 등이 `석면공장에 의한 인근 주민 환경영향 노출'에 관해 공동 조사한 결과 석면공장 인근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992년에 문 닫은 부산 연산동의 한 석면공장 주변 주민 11명은 석면 질환인 악성중피종에 걸려 대부분 숨졌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과거 부산 지역은 석면공장이 밀집해 있었던 곳으로 시민들의 피해는 예고된 것"이라며 "부산 지역에서 가동됐거나 현재 가동중인 석면공장 8개의 가동 기간을 고려할 때 100만명 이상의 부산시민들이 석면에 노출된 고위험군이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석면 질환인 중피종은 10년에서 40년에 이르는 긴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1960-70년대에 석면을 많이 쓴 나라에서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사망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부산 석면피해자들에 대한 역학조사와 보상 등 제도적 구제방안의 수립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