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납치돼 배형규 목사에 이어 두번째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심성민(沈聖珉.29)씨는 경남도의회 심진표 의원(62)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경남 고성에서 자라 진주 소재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IT 관련 업계에 종사하다 농촌 봉사활동을 위해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의 동생 효민(25)씨는 피살소식이 전해지기 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이 많고 자기 할 일은 정확히 하는 형이었다"며 "지금까지 항상 잘해왔고 이번에도 무사히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심씨가 진주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국제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2003년 ROTC 중위로 예편한 심씨는 내성적이고 조용하면서도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 할 일은 하는 성격이었다는게 가족과 친구들의 말이다.

아버지 심씨는 "몇 달 전 아들이 전화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종손이라서 결혼도 빨리 해야 하는데 사귀는 여자가 없느냐고 했더니 피식 웃기만 했는데..."라며 아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한편 피랍자가운데 통역겸 가이드로 참여한 이지영 씨는 29일 국내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심성민 씨등 3명과 함께 있으며 건강도 괜찮다고 전해왔었다.

(성남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