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현대·대림아파트)'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급 주거단지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기존 강동시영2차를 헐고 재건축한 이 단지는 1622가구로 올해 강동구 입주 아파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아파트 층수도 최고 30층(84m)에 달해 강동구 건물 가운데 가장 높다.

녹지율이 41%로 높고,단지 곳곳에 농구장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다.

올림픽대로 진입로와 지하철역이 가깝고 2010년에는 구리와 연결되는 암사대교(구리대교)가 완공되는 등 교통 여건도 좋은 편이다.

초·중학교와 배재고,한영고,한영외고 등 고교도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완공된 탓에 아직 단지 곳곳에서 발코니트기 공사 등이 한창인 데다 단지 안에 폐자재 등이 쌓여 있어 정상적인 입주 여건을 갖추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쇼핑시설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숲속의 아파트

아파트 건물들은 마치 숲속에 자리한 듯 온통 나무들로 둘러싸여져 있다.

단지 곳곳에서 아파트 7~8층 높이에 달하는 훤칠한 키의 소나무들이 눈에 띈다.

정진채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강원도에서 채취해 1그루당 가격이 1000만원에 달하는 소나무들"이라고 귀띔했다.

단지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순환도로를 따라 야외 농구경기장을 비롯,인조 잔디가 깔린 골프 퍼팅연습장과 족구경기장,웨이트트레이닝 기구 등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됐다.

고층에서는 북쪽으로는 한강과 맞은편 강변테크노마트 및 쉐라톤워커힐호텔,아차산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고덕산과 강동구 일대가 펼쳐진다.

입주 여건은 아직 덜 갖춰진 상황이다.

내부 인테리어 및 발코니트기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전기드릴 소리 등 소음이 많고,곳곳에는 공사 폐자재들이 쌓여 있다.

이에 따라 입주율은 현재 5% 수준이다.

또 아파트단지 이름을 둘러싸고 주민들 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초기 조합은 단지명을 '프라이어팰리스'로 정했으나 중간에 조합이 바뀌면서 준공 때엔 '현대·대림아파트'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반발해 일부 입주민들은 단지 이름을 기존 '프라이어팰리스'로 바꾸기 위해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학교.교통 여건도 양호

올림픽대로 진입로가 단지에서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강남권에 접근하기 쉽고 중부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특히 2010년엔 단지 바로 옆인 암사동 둔촌로와 구리시 아천동을 연결하는 암사대교(구리대교)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수도권 동북부 진입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암사대교는 이 단지에서 차량으로 5분 이내 거리에 지어질 예정이다.

또 지하철5호선 명일역이 도보로 5분,8호선 암사역은 10~15분 거리에 있다.

남양주 별내와 암사동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개통도 추진되고 있으나 예산 문제로 사업 추진 여부는 불확실하다.

교육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단지 바로 옆에 명일초교가 있고 신암중,강일중,성덕여중 등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

배재고,한영고,한영외고 등 고등학교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다만,단지 인근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쇼핑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하다.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천호역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를 이용해야 한다.

2009년에는 굽은다리역 인근에 홈에버가 문을 열 예정이다.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올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매매호가는 79㎡(24평)형이 4억3000만~4억8000만원,109㎡(33평)형은 6억5000만~7억원,142㎡(43평)형은 8억8000만~9억5000만원 선이다.

분양가에 비하면 평형별로 1억~2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004년 10월 분양 당시에는 분양가가 3.3㎡(1평)당 15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면서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매매 호가가 꽤 상승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세는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단지 맞은 편의 롯데캐슬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롯데캐슬은 112㎡(34평형)가 6억8000만~7억5000만원,145㎡(44평형)는 9억5000만~10억5000만원으로 프라이어팰리스보다 3.3㎡당 80만~180만원가량 높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롯데캐슬이 3226가구로 단지 규모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내년 8월 롯데캐슬이 입주하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 집값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어팰리스 전셋값은 79㎡형이 1억5000만~1억8000만원,109㎡형 2억~2억5000만원,142㎡형 2억8000만~3억5000만원으로 인근에 있는 기존 단지보다 높은 편이다.

임도원 기자/변지훈 인턴기자 van7691@hank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