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수도권 아파트 분양 성적이 지역별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인천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대체로 순조롭게 분양이 이뤄진 반면 경기에서는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 6-7월 수도권 분양 단지 가운데 순위 내 마감한 곳은 서울이 10개 사업장 중 8개, 인천이 3개 사업장 중 2개에 달했으나 경기는 17개 사업장 중 단 4개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원효로1가 리첸시아 분양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A블록(134-248㎡)은 149가구 모집에 846명이 접수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B블록(108~195㎡)은 108가구 모집에 3천736명이 몰려 34대 1을 보였다.

특히 중소형인 108㎡는 6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또 서대문구 냉천동 센트레빌(80-138㎡) 7대1, 남가좌동 센트레빌(86-143㎡) 6대1, 동작구 사당동 대성유니드 5대1, 중랑구 묵동 월드메르디앙 2.5대1 등이 1순위 마감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인천에서는 송도와 인근 남동구 지역에 청약열풍이 불었다.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포스코건설의 더샵센트럴파크원의 경우 중형(104-171㎡) 550가구 모집에 2만9천여명이 몰려 53대 1을 기록했다.

공급면적 129㎡는 1천73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203-377㎡)도 127가구 모집에 2천194명이 청약해 17대 1을 보였다.

한화건설이 남동구 고잔동에 공급한 에코메트로 2차 물량 4천200여 가구도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물량이 너무 많고 비수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평균 경쟁률 4.9대 1을 기록하며 높은 분양 열기를 반영했다.

반면 경기 지역은 17개 사업장 중 4곳만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해 서울.인천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화성시 동탄상업지구에 위치한 서해그랑블 15-2블록(137-139㎡)과 용인시 흥덕지구 우남퍼스트빌리젠트(216-329㎡)만 1순위 마감했다.

경기지역 청약률이 저조한 이유는 실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는 오는 9월 이후로 청약을 미룬 데다 분양 사업장에 개발호재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나인성 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둔 올 여름 청약시장은 미래 가치가 높은 단지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