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파업으로 엔진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기아차 파업 기간 중인 지난 19일에 만난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장 송현섭 전무는 "베르나에 장착되는 디젤엔진을 기아차에서 가져오는데 파업으로 선적에 차질이 생길 것 같다"며 우려했다.

기아차 파업이 현대차 인도 공장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는 것.

그는 "이곳에서는 휘발유에 비해 디젤 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연비가 뛰어나고 경제적인 베르나 디젤 차량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통상 한국에서 파업으로 생산과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한 달 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 전무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생산직 근로자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물량이 달려 수출 선적에 차질을 빚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3월부터 2교대에서 3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지만 이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불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3년간의 임금협상을 맺었다"며 "한국에서는 매년 임금협상을 해야 하지만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 전무는 "매달 축구나 배구 등 운동 경기를 열고,가족들을 공장에 초청해 선물을 주는 등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근로자들도 이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자동차의 저가 소형차 시장 진입 움직임에 대해 "도요타가 인도에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콤팩트카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며 "현대차가 콤팩트카 부문에서 품질이 뛰어나고 유지비용이 싸다는 인식이 인도 고객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일단은 유리한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