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분양 받으시려는 분들. 대출이 예전보다 까다로와진 것을 체감하실텐데요. 바로 개인 대출 한도를 정한 DTI 때문입니다. 중도금 대출이 줄어들자 이젠 건설사가 직접 나서 대납해주는 경우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진기자입니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서울 중심가의 주상복합을 분양 받으려고 했지만 DTI 적용을 받아 대출 조건이 예전보다 까다로와졌기 때문입니다. 김씨의 연봉은 5천만원으로 6억원의 주택을 분양받으려면 DTI적용을 받아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건설사가 내놓은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의 40%로 6억원 주택의 경우 2억 4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습니다. 김씨는 대출금액이 예전보다 1억 4천만원이나 줄어 부담이 커졌습니다. 소비자 부담이 늘면서 건설사 역시 같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담보대출이 어려워져 자칫 계약 미달사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사가 직접 중도금을 대납해주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김씨의 경우처럼 중도금의 20%를 건설사가 대신 내주고, 길게는 10년까지 나누어 갚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 부분은 피해가시면 안되겠습니까. 저희들이 이제 요청 부분에 대해서..." 분양시장은 DTI적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세 대출 시장은 오히려 숨통이 트였습니다. 시중은행이 분양대출을 축소하는 대신 전세대출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보증 규모는 10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1%나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 신용만을 담보로 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상품까지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1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농협이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상품을 내놓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유사한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 고객에게 높기만 했던 시중은행의 벽이 낮아진 것입니다. DTI적용으로 부동산시장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택분양 시장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이 전세대출로 시선을 옮기면서 전세계약자의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