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랜드 사태 속 금속노조 파업강도 높여

연세의료원과 이랜드 노사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이번주부터 파업 수위를 높이는 등 노동계의 여름철 파업 투쟁이 장기화,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번주부터 산별중앙교섭 쟁취를 위해 벌이고 있는 부분파업 수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지난 18∼20일에는 사업장별로 2∼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23일부터는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던 17개 지부 185개 지회(조합원 8만6천967명)에서 6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업장별로 파업을 벌인 뒤 여름철 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 중.하순께 다시 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하순에는 지부별 교섭을 이유로 파업에 불참한 현대자동차지부도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산별교섭을 둘러싼 노동계의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전체 조합원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완성차 4사의 산별교섭 참여를 촉구하고 있으나 완성차 4사는 이중교섭과 이중파업 등을 이유로 산별중앙교섭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간 교섭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연세의료원 노조의 파업도 장기화되고 있어 이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받을 예정이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다인병실 확대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차가 워낙 커 절충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장기화로 연세의료원 산하 신촌, 영동, 용인 세브란스 병원, 광주 정신건강병원 등 4개 병원은 신규환자를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랜드 계열 대형마트의 점거농성 사태는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락됐지만 민주노총이 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 유통매장 매출 제로 투쟁에 나서고 있어 이랜드 노사의 갈등도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임은진 기자 youngbok@yna.co.kr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