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중인 세계적 미디어 재벌 뉴스 코프의 다우존스 인수 협상과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부자거래 연루 혐의에 따라 다우존스의 데이비드 리 이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18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를 통해 홍콩소재 동아시아은행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데이비드 리 다우존스 이사가 SEC의 통상 소송전 최종 단계에서 취하는 '웰스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우존스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SEC측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 뉴스 코프는 지난 5월 WSJ 등을 거느리고 있는 다우존스를 5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이후 다우존스의 주가는 5월초의 주당 30달러 후반대에서 6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관련 SEC는 앞서 뉴스코프의 인수계획 발표전에 다우존스 주식 1천500만 달러 어치를 사들인 2명의 홍콩사람을 불법거래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SEC는 소송 서류에서 부부사이인 칸 깅 왕, 샤로트 카 온 왕 륭 등 2명이 지난 4월13~30일의 내부정보를 토대로 의혹을 살만 한 거래를 통해 높은 차익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이중 륭의 부친인 마이클 륭이란 인물이 동아시아 은행 및 데이비드 리와 긴밀히 관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우존스는 지난 17일 지배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의 동의를 전제로 이사회가 뉴스코프에의 매각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밴크로프트계 이사들은 오는 23일 이 문제를 놓고 며칠간의 일정으로 회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AP=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