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학위 파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정아씨는 초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았고 여학생으로는 드물게 전교 회장까지 지내는 등 리더십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신씨의 초등학교 동기인 A(35)씨에 따르면 신씨는 1학년부터 6학년때까지 줄곧 반장을 놓치지 않았고 6학년 때는 전교 회장까지 지냈다.

당시 여학생은 전교 회장을 돕는 부회장을 맡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던 시절이라 적잖은 파격이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신씨는 성적도 뛰어나 우등상을 놓치는 일이 없었고 특히 음악과 미술 등 예능 방면에서 솜씨가 뛰어나 피아노 연주 등 각종 악기 연주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고 A씨는 회상했다.

특히 5학년때는 악대부 악장을 맡아 각종 경연대회에서 여러번 상을 탔고 글짓기 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초등학교 시절 신정아씨는 재주 많고 리더십 강한 여학생으로 통했다고 A씨는 전했다.

신씨는 그러나 경북 청송의 한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서울로 전학가면서 점차 고향 친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졸업 20년이 지난 몇년 전 동국대 교수가 됐다는 소식이 시골 마을에 떠들썩하게 알려지면서 다시금 고향 친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작은 시골인 진보면의 면사무소 소재지에는 신씨의 대학교수 임용을 알리는 현수막이 커다랗게 내걸려 한동안 면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초등학교 동창들은 서울가서 성공한 친구를 많이 부러워했다"라면서 "이번 일로 많이 상심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청송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