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 견인·알선 건당 최고 450만원…수리비 부풀리고 1억 챙겨
`사기 공모' 자동차 정비업체-카센터-견인기사 45명 적발


서울 강북경찰서는 18일 교통사고로 수리 의뢰된 자동차를 이상이 없는 곳까지 고쳐 수리비를 부풀린 혐의(상습사기 등)로 강북구 일대 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송모(53)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짜고 정품 공급서류를 위조해준 자동차 부품업소 대표와 사고차량의 주인을 해당 자동차업체에 소개한 견인차 운전수 등 4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올해 4월 A(25.여)씨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화물차를 맡아 차체 일부를 절단하고 엔진을 들어내는 등 `불필요하게' 뜯어고쳐 실제 수리비 200만원의 3배가 넘는 660만원을 청구하는 등 2004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170차례에 걸쳐 1억4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D공업사는 폐차장에서 수집한 중고품을 정품이라며 끼워넣거나 교환하지 않은 부품을 교환했다고 속이고 부품업체로부터 정품을 공급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견인기사 및 카센터 업주들은 D공업사에 사고 차량을 견인해주거나 알선해주는 대가로 50∼450만원의 소개비를 받아 챙겼고 송씨가 이같이 지급한 돈은 6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필요한 차량수리, 부품대금 허위청구, 중고품 사용 등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막대한 보험료 누수를 낳고 있다"며 "운전자들은 수리를 의뢰한 뒤 견적이 제대로 나왔는지, 정품이 쓰였는지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