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가 높은 '웃돈'(경영권 프리미엄)을 얹고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최대주주가 보유지분 및 경영권을 처분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86곳으로,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10개 업체의 최대주주가 개인 또는 법인에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이 같은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코스닥 기업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에이스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최대주주인 이덕우 대표의 지분 213만8023주(21.89%)를 온라인 교육업체 이그잼에 200억원을 받고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일 주가로 환산한 최대주주 지분 가치는 87억원으로,실제 매각대금에서 지분가치를 뺀 프리미엄이 113억원에 이른다.

엠아이컨텐츠홀딩스 역시 지난 5일 최대주주가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코스닥 상장사인 엔토리노 대표에게 매각하면서 26억원의 프리미엄을 챙겼다.

엠아이컨텐츠홀딩스는 공시 직전 나흘간 30% 가까이 급등한 주가가 공시가 나가자 하한가로 추락,내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기업은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단기 추세에 따른 추격매매는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