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연수ㆍ현지채용도

과장급 이상 임직원 중 해외연수 및 주재원 근무 경험자 40%. 해외 지사 현지 채용 비율 50%.

SK해운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리티'를 이미 오래 전부터 실현하고 있다.

대양을 가로지르며 사업을 펼칠 수밖에 없는 해운업의 특성상 애초부터 '글로벌화'는 필수불가결한 생존 전략이었다.

SK해운이 실행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의 거점은 런던,싱가포르,도쿄 등으로 이어지는 해외지사. SK해운은 이들 해외지사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런던과 싱가포르법인은 이미 독자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하는 등 지난해 해외법인의 매출액은 1조321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SK해운은 지속적으로 해외 거점을 발굴하고 기존 거점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가,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해운은 또 본사와 해외지사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각 지사가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GIS(Global Information System)'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런던 법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싱가포르 법인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SK해운은 글로벌리티 제고를 위해 다양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지역별 전문가와 글로벌 리더를 키우고 있다. 덕분에 현재 과장급 이상 임직원 중 해외연수를 경험했거나 해외지사에 근무했던 임직원의 비율이 40%에 이른다.

또 해외 법인장을 비롯해 주요 거점의 핵심 인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휴스턴 사무소를 제외한 모든 지사의 현지 채용 비율이 50%를 넘었다. 런던법인의 경우에는 현지 채용 비율이 70%에 이른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과 더불어 SK해운은 어떤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운업은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치·경제 상황은 물론 자연재해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 시황 산업이기 때문이다.

SK해운은 지난해 VLCC 9척, Product Tanker 2척, Handymax 2척, LPG선 1척 등 총 14척의 신조발주를 하여 향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영업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 경쟁력 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사함으로써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시황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단기 전략과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수송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운기업을 향한 SK해운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