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기후변화 협약..풍력발전ㆍ바이오디젤ㆍ자전거 이용

제주도가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환경부는 1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기후변화 영향 예측ㆍ평가ㆍ적응모델개발을 위한 재정적ㆍ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환경부가 지자체와 기후변화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제주도의 보전가치가 뛰어난 반면 온난화로 한라산의 구상나무(한대성식물)가 고사위기에 처하고, 어패류가 감소하는 등 심각한 생태계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제주도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감귤 등 특산물 경작 가능지역이 북상해 소득이 감소하고 대규모 태풍이 올 수 있으며, 한라산의 강수량 변화로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예상되므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는 2005년 한 해 381만7천t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에는 10%가 줄어든 343만5천t 규모로 감축하기 위해 적정한 수단을 개발해야 하며 온실가스 배출기준이 포함된 기후변화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제주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한다고 하더라도 지구 전체의 온난화는 계속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예측하고, 적응 대책모델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배출되는 CO₂의 총량 중 44.8%는 전력사용, 31.2%는 수송수단(휘발유ㆍ경유ㆍ프로판), 21.4%는 난방(등유ㆍ중유ㆍ부탄ㆍ석탄 등)이며 폐기물 소각ㆍ매립ㆍ하수처리가 2.5%, 가축사육이 0.1%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현재 전력공급량의 1.4%에 불과한 풍력에너지 비율을 2012년 10% 이상 확대하고, 소득이 낮아 재배가 감소하고 있는 유채꽃과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이 전체 경유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온실가스 흡수를 위한 산림조성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등 국내외 기후변화 관련단체와 적극 교류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12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이용 확대로 CO₂13만7천t, 건물의 연료ㆍ전기사용 5% 절약으로 CO₂12만6천t, 바이오디젤 보급으로 CO₂6만4천t, 자전거 및 대중교통활성화로 CO₂5만5천t을 각각 감축할 목표를 세웠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