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자매'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31위·미국)가 총상금 207억원이 걸린 2007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7일 밤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돌풍의 주역 마리온 바톨리(19위·프랑스)를 2-0으로 누르고 2000,2001,2005년에 이어 4번째로 윔블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2억8500만원을 거머쥔 윌리엄스는 개인 통산 6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네 번을 윔블던에서 이뤄내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나머지 두 차례는 홈코트인 미국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차지했다.

그는 특히 동생인 서리나 윌리엄스(8위·미국)와 함께 2000년 이후 8번의 윔블던에서 6차례나 우승을 합작하며 '흑진주 자매'의 위력을 보여줬다.

2005년 이 대회 우승 후 왼쪽 손목 부상으로 2005년 US오픈과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오르는 데 그쳤던 비너스는 2년 만에 부활을 알리며 세계랭킹 정상 진입을 눈 앞에 뒀다.

비너스는 시속 200km에 달하는 광서브와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바톨리를 밀어붙인 끝에 승리를 따냈다.

4강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쥐스틴 에넹(1위·벨기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나탈리 토지아 이후 프랑스 선수로는 10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던 바톨리는 코트 좌우 코너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트로크를 구사했으나 비너스의 파워와 견고한 수비를 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