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종 간판주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승장이 본격화한 지난 4월 이후 대부분 업종 시장점유율 1위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일부 종목의 경우 2위 회사보다도 주가가 낮은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 맞아?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휴맥스 CJ인터넷 휘닉스피디이 등 일부 시장점유율 1위 업체들이 코스닥 상승장에서 주가가 약세를 띠는 소외 현상을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코스닥지수 상승률 25.1%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다.

휴맥스는 최근 3개월 상승률이 4.5%에 그쳐 셋톱박스 1위라는 위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 기간에 2위권인 가온미디어와 토필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각각 146%,100%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후발업체들이 신규 거래처 확보로 성장성을 확대한 데 비해 기존 대형 거래처에 안주한 탓이라는 지적이다.

휴맥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35.7%,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슈팅게임 1위인 CJ인터넷과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파우더 시장 1위인 휘닉스피디이는 4월 이후 각각 14.1%,9.5% 하락,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휘닉스피디이는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PDP 업황 부진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반면 CJ인터넷은 '서든어택'의 높은 인기로 올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8.4%,60.5% 증가한 1560억원,461억원이 예상되나 기관들의 무관심으로 주가는 시장과 거꾸로 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감광액 제거기 세계 1위인 피에스케이도 PER(주가수익비율)가 11.7배에 그치는 등 2,3위인 매트슨 노벨루스의 평균 17배에 크게 못 미치는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실적모멘텀 높은 업종 간판주는 '펄펄'

이에 비해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조선부품주,반도체 소재 분야 1위 업체들은 10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서울반도체는 LED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4월 이후 무려 130.5% 급등하며 6만5700원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세정가스 1위 업체인 소디프신소재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개월 상승률이 155.9%에 달했고,자유단조업체 1위인 태웅은 전방산업인 조선업의 최대 호황으로 4월 초 3만2950원에서 7만6400원으로 131.8% 뛰었다.

풍력발전부품 시장점유율 1위인 평산도 최근 3개월간 외국인 지분율이 23%에서 36%로 뛰며 6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업종 대표주들의 경우 증권사 목표주가가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인 데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1위 업체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