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야외로 나갈 때 신경 쓰이는 문제 중 하나는 배터리 수명이다.

방심했다간 사진 서너 장 찍고 배터리가 떨어져 더 이상 찍지 못하는 수도 있다.

특히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배터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 제품이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두 해 전만 해도 노트북PC 배터리 수명은 서너 시간이 고작이었고 PMP는 1시간만 사용해도 배터리 걱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무게가 가벼워진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터리 성능을 보완하는 제품(배터리 크래들)도 잇따라 선을 뵈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비즈니스 노트북용 액세서리로 8셀 및 12셀 '트래블 배터리'를 내놓았다.

노트북에 8셀 트래블 배터리를 부착하면 최장 8시간30분 동안,12셀 트래블 배터리를 부착하면 12시간 동안 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장거리 비행이나 이동 중 업무를 처리하기에 적합하다.

8셀 배터리는 16만원,12셀 배터리는 20만원.

퓨전소프트의 내비게이션 '오드아이 7스타' 시리즈는 배터리 수명이 길어 자동차는 물론 야외,학교,사무실 등지에서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오드아이 N700D'의 경우 배터리 크래들(오드아이 B700)을 장착하면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다.

자동차 시거잭이나 외부 단자에 꽂지 않고 최장 3시간 사용할 수 있다.

코원의 MP3플레이어 '아이오디오7'은 리튬폴리머 전지를 내장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60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노래 900곡을 재생하는 동안 배터리가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다수 MP3플레이어가 연속으로 15~20시간 재생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배터리 수명이 3배가 넘는다.

가격은 16만원대.

삼성전자의 2세대 울트라모바일PC(UMPC) 'Q1울트라'는 1세대 'Q1'의 단점인 배터리 용량이 대폭 커졌다.

배터리 수명이 4.5시간으로 늘어났고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8.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팩 모델은 117만9000원(내비게이션 추가 137만8000원),확장 배터리 모델은 126만8000원(내비게이션 추가 147만700원)이다.

디지털카메라에서도 배터리 수명이 긴 제품이 나왔다.

카시오의 'EX-Z700'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사진을 550장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다.

웬만한 여행길에서는 한 번 충전으로 충분하다.

한국HP 관계자는 "노트북이든 디지털카메라든 충전 없이 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디자인과 휴대성 못지 않게 배터리 성능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