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모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위대한 능력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경영 메시지에서 "지금 삼성SDI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로 '진인사'"라며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해놓고 '대천명',즉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1970년의 '아폴로 13호'를 들었다.

당시 지구를 떠난 아폴로 13호가 폭발사고로 위기를 맞았지만,비행사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임시 산소 정화기를 만들어내 지구로 귀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행사들은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극한 상황에서도 긴밀한 팀워크와 창의성을 발휘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에도 임직원들에게 과거 불가리아와 체코의 유럽농구대회 게임을 소개하며 역발상을 통한 위기극복을 강조했었다.

당시 불가리아는 6점차 이상으로 체코를 이겨야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종료직전까지 2점차가 유지되자 고의로 자살골을 넣어 연장으로 끌고 간 후 결국 6점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