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질의서 보내…이르면 6일 수사결과 발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 늑장ㆍ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5일 이택순 경찰청장을 소환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 청장에게 서면조사서를 보내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4월 중순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인지, 골프 회동이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 사건과 관련해 통화 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이 사건을 그가 국회 등에서 언급한대로 언론 보도 이후에 처음 알았는지 등을 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청장이 이 사건의 수사가 지연된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정황을 아직 발견하지 못해 일단 서면조사서를 보냈다"며 "오늘 중 답변을 받아본 뒤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검찰청사로 직접 부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청장 외에 강희락 차장, 한진희 경무기획국장 등 경찰청 간부 5명에게도 팩스로 서면질의서를 보내 한화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의 통화 및 사건 무마 청탁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답변서에서 "통화 사실이 없다", "단순한 안부 전화를 했을 뿐 사건에 대한 청탁은 없었다"는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보복폭행 사건 직후인 3월 중순 최 고문과 수 차례 통화하고 직접 만난 사실이 확인됐으나 "사건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사표를 낸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이 수사 의뢰한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가운데 누가 사건 수사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경찰서로 실제 이첩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홍 전 청장의 수행비서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일부 경찰 간부를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이르면 6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