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치루이자동차가 크라이슬러와 손잡고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 미국시장에서 아시아 자동차의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치루이자동차는 4일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단 자동차를 중국에서 생산,북미시장 등 제3국으로 수출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형 자동차 메이커가 중국이 개발한 차를 조달,세계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 퉁야오 치루이자동차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크라이슬러가 내년 초 치루이의 'A1 해치백' 모델을 미국에서 첫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차세대 모델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크라이슬러와 치루이의 제휴는 서로 약점을 보완해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영난 끝에 지난 5월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에 인수된 크라이슬러는 회생을 위해 새로운 협력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다.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취약한 소형차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중국 회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이슬러는 2010년까지 신 모델 32개를 선보일 계획이다.

치루이자동차는 후발 주자로서 취약한 브랜드력을 보완하기 위해 크라이슬러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중국차 브랜드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당분간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치루이는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업체로 지난해 수출 5만대를 포함,총 30만5000대를 팔았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4.8%(올 상반기 기준) 정도다.

자동차시장 조사 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의 레베카 린드랜드 연구원은 "크라이슬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와 제휴를 맺어 세계 자동차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아시아 자동차들은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10.2%) 혼다(11.5%) 닛산(22.7%) 등 일본 3대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높아진 16.1%를 기록,포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세계시장 전체론 제너럴모터스(GM)도 제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