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LCD 장비·부품주들이 앞다퉈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반도체 및 LCD 장비와 부품 소재 업체들의 태양광 사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장비와 연관성이 높아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닉시스템은 이날 미국 나노그램과 손잡고 박막 태양전지 및 디스플레이용 증착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코닉시스템은 나노그램의 나노입자 생성 기술을 이전받아 태양전지용 장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한국철강으로부터 311억원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 장비를 수주하며 반도체 LCD장비 위주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화학과 손잡고 태양전지 공동연구에도 나서는 등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삼고 있다.

솔믹스는 지난 2년간 태양광 발전의 소재인 실리콘잉곳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에 98억원을 투입,태양전지 부품소재 업체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및 LCD 장비·부품주들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선 데는 반도체 및 LCD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웨이퍼나 에이징 장비 등은 태양광 발전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어 사업다각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자원 개발에 비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