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미술이 국내 시장에 대거 상륙한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마련된 일본현대미술 아트페어 '동고동락(同苦同樂)'전(4~29일)을 통해서다.

갤러리 더 차이를 비롯해 갤러리 바움,갤러리 모아,금산갤러리,리앤박 갤러리,진아트,포네티브 스페이스 등 17개 화랑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도에코 다쓰노,노에 아오키,가쓰미 나카무라,다카노바 고바야시 등 일본작가 50명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작품 260여점이 출품된다.

그동안 일부화랑이 일본 현대작가의 작품을 소규모로 전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이 같은 대규모 '아트페어'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일본 미술이 대거 들어오는 것은 세계 미술시장의 전례없는 호황 분위기로 인해 국내에도 일본 미술 수집층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 일본 경제가 좋아짐에 따라 미술시장도 확대되고 작품값 역시 치솟을 것이란 예상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미술품 경매시장은 2005년보다 15% 늘어난 1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일본 경매회사 신화아트옥션이 지난 5월 실시한 일본 근대미술경매에서 낙찰총액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4월 컨템포러리 경매의 낙찰률은 95%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 현대회화의 1세대로 꼽히는 후나코시 가쓰슈라를 비롯해 마리코 모리,히로시 스기모토,온 가와라,다다로니 요코,히로시 센쥬 ,나라 요시토모 등은 이미 '1억~10억원대 경매낙찰가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미술계에서는 일본 현대미술의 한국내 시장성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중국 미술의 열풍에 이어 일본 미술의 세계 미술시장 진입이 이미 시작됐다"며 "국내 시장에도 중국 미술 못지 않은 바람이 불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에 일본 문화가 들어와 성공한 적이 없다"며 "일본 미술품 역시 국내 컬렉터들이 어느 정도 떠받쳐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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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