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세 속에 나흘째 하락하며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5포인트(0.94%) 하락한 1,73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져 오후들어 1,724까지 하락했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달들어 3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1천66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올들어 누적 매매가 이날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17억원과 10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65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4.45% 하락한 증권업종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금융, 건설, 운수창고 등의 낙폭이 컸으며 화학, 보험, 음식료품 등만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7천원(1.19%) 내린 58만1천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1.81%), 한국전력(-0.12%), 하이닉스(-1.62%), KT(-1.48%), LG필립스LCD(-4.82%)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SK(7.6%), 현대차(2.05%) 등만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1.68%), 신한지주(-1.74%), 우리금융(-0.64%) 등 은행주도 대부분 약세였다.

금융감독당국의 신용거래 제한 권고로 유동성 축소위기를 맞고 있는 증권업종은 급락세를 나타내 대우증권(-6.26%), 우리투자증권(-5.27%), 대신증권(-5.06%), 현대증권(-8.9%) 등이 모두 크게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일대비 2.41% 오른 5만5천300원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삼성중공업(1.9%)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중공업(-7.31%)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신규 상장된 삼성카드는 공모가 4만8천원보다 30% 가량 높은 6만2천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약세로 돌아서 시초가보다 1천원(1.61%) 내린 6만1천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10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종목 2개를 합쳐 507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693만주로 전날에 비해 1억주 가까이 줄었으며, 거래대금은 5조2천552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동부증권의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헤지펀드 청산 위기와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외국인이 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어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