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부실로 청산 위기에 몰린 여파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지난 22일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3일째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4.39포인트(0.11%) 하락한 13,337.6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2포인트(0.11%) 내린 2,574.16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85포인트(0.32%) 떨어진 1,492.89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7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9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232개 종목(37%)이 상승한 반면 2천9개 종목(6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367개 종목(43%), 하락 1천685개 종목(53%)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예상을 밑도는 5월 신규주책 판매실적 등이 나온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인 끝에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베어스턴스의 2개 헤지펀드 청산위기로 다시 촉발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에 따른 신용 부실 문제가 시장을 계속 불안하게 만드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상황이나 금리 향방 등에 관해 어떤 의견이 나올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5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1.6% 감소한 91만5천채를 기록해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93만채를 하회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5.8% 줄어든 것으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소비심리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나빠졌다.

민간 경제조사기관이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9를 기록해 전달의 108.5보다 낮아지면서 작년 8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가 조사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05.0보다 낮은 것이다.

이날 베어스턴스는 0.2% 상승했으나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는 각각 1.2%씩 하락했다.

애플은 AT&T와 함께 아이폰의 출시 가격을 공개했으나 4GB 모델이 499달러, 5GB 모델이 599달러에 달하고 월 이용요금도 59.99~99.99달러로 기존의 이용료보다 20달러 가량 비싸 소비자들에게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으로 2.2% 하락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미 의회가 사모펀드 등의 과세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영향으로 5.2% 하락하면서 주당 30.75달러에 거래돼 지난 22일 첫 상장시 가격인 3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